왜 연봉 협상을 못 할까?
한국 직장인 대부분은 연봉 협상을 불편해합니다. "회사에서 알아서 올려주겠지", "말했다가 괜히 미움 받으면 어쩌지", "나보다 잘하는 사람도 많은데..."라는 생각에 주어지는 대로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연봉 협상을 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시장 가치를 스스로 깎아먹는 행위입니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연봉 협상을 하지 않으면 평생 동안 약 60만 달러(약 8억원)의 소득 손실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한 번의 협상으로 500만원을 더 받으면, 이후 인상률이 같은 %로 적용되어도 기준이 높아진 만큼 평생 누적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연봉 협상은 어렵지만, 그만큼 ROI가 가장 높은 자기계발이기도 합니다.
협상 전 준비: 데이터 수집
1. 시장 연봉 조사하기
협상의 시작은 "내 시장 가치"를 아는 것입니다. 같은 업종, 같은 경력의 사람들이 얼마를 받는지 조사하세요. 잡코리아, 사람인의 연봉 정보, 블라인드의 연봉 인증, 크레딧잡 등의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데이터가 있으면 "시장에서 이 정도 받습니다"라고 객관적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2. 자신의 성과 정리하기
지난 1년간 자신이 회사에 기여한 바를 숫자로 정리하세요. "매출 15% 향상에 기여", "프로젝트 3개 성공적 완료", "고객 만족도 90점 달성", "신규 고객 50건 확보" 등 구체적인 수치가 있으면 협상력이 높아집니다. 막연하게 "열심히 했어요"보다 "매출 2억원의 신규 거래처를 개발했습니다"가 훨씬 설득력 있습니다.
3. 희망 연봉 범위 설정하기
협상에 들어가기 전 세 가지 숫자를 정해두세요. 목표 연봉(받고 싶은 금액), 최저선(이 이하면 거절할 금액), 첫 제시 금액(목표보다 약간 높게). 첫 제시 금액을 목표보다 10~15% 높게 잡는 것이 협상의 기본입니다. 처음 제시한 금액에서 양보하더라도 목표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협상 타이밍
연봉 협상 시즌 활용
대부분의 회사는 12월~2월 사이에 다음 해 연봉을 결정합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하므로, 11월쯤부터 상사에게 면담을 요청하세요. "내년 연봉 관련해서 말씀드릴 게 있어서요"라고 미리 예고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성과가 있을 때 바로
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거나 눈에 띄는 성과를 냈을 때가 협상 적기입니다. 성과의 기억이 생생할 때 "이번 성과를 계기로 처우 조정을 논의하고 싶습니다"라고 요청하면 거절하기 어렵습니다.
외부 오퍼가 있을 때
이직 제의를 받았을 때는 현 회사에서 연봉을 높일 수 있는 강력한 기회입니다. 다만 블러핑(없는 오퍼를 있는 척)은 금물이고, 실제 오퍼가 있을 때만 활용하세요. "타 회사에서 이 정도 조건을 제시받았는데, 저는 현 회사에 남고 싶습니다. 조정이 가능할까요?"라는 식으로 접근합니다.
협상 화법
DO: 효과적인 표현
- "시장 조사 결과, 동일 경력자의 평균 연봉은 X원입니다."
- "지난 1년간 저의 기여도를 고려했을 때, X원의 인상을 요청드립니다."
- "회사의 사정도 이해하지만, 성과에 맞는 보상이 동기부여에 중요합니다."
- "구체적인 금액으로 논의할 수 있을까요?"
DON'T: 피해야 할 표현
- "생활비가 많이 들어서요..." (개인 사정은 협상 근거가 안 됨)
- "다른 팀원보다 적게 받는 것 같아요" (비교는 불화의 씨앗)
- "안 올려주면 나갑니다" (협박은 역효과)
- "얼마든 좋으니까 조금만 올려주세요" (협상 포기)
협상이 안 될 때
회사 사정상 연봉 인상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때 대안을 제시하세요.
- 성과급/보너스: 기본급은 못 올려도 성과급 기준을 조정할 수 있는지
- 승진 로드맵: "6개월 후 목표 달성 시 재협상" 약속
- 복리후생: 재택근무, 유연근무, 교육비 지원, 휴가 추가 등
- 스톡옵션/RSU: 스타트업이나 IT 회사의 경우
기본급 인상이 안 되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총 보상(Total Compensation)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직을 통한 연봉 상승
같은 회사에서 연봉을 크게 올리기는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회사는 내부 인상률을 3~5%로 제한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이직 시에는 20~30% 인상도 가능합니다. 시장 가치가 회사 내 연봉을 앞서간다면, 이직이 가장 확실한 연봉 상승 방법입니다.
연봉 협상은 기술입니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러워집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고, 그에 맞는 보상을 요구할 용기를 갖는 것입니다.
andtoand 연봉 계산기에서 현재 연봉의 시장 내 위치(백분위)를 확인하고, 연봉 협상의 근거 데이터로 활용해보세요.